한국과 미국이 본격적인 통상 협상에 들어가며 이른바 '줄라이 패키지(July Package)'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번 협상은 단순한 무역조정이 아니라 반도체, 조선, 에너지 등 전략 산업을 매개로 한 포괄적 산업협력 모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전략은 무엇이고, 자산가들은 이 변화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줄라이 패키지, 단순 관세 문제가 아니다
2025년 5월, 제주에서 열린 APEC 통상장관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본격화됐습니다. 특히 ‘줄라이 패키지’는 양국의 협상에서 다음과 같은 6가지 핵심 프레임을 중심으로 기술협의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 균형무역
- 비관세조치
- 경제안보
- 디지털 교역
- 원산지
- 상업적 고려
표면적으로는 철강·자동차 관세 면제가 주요 의제이지만, 이번 협상의 진짜 핵심은 단순한 ‘무역 수지 조정’이 아닙니다. 한국은 미국에 단순 수출국이 아니라 ‘전략적 산업 파트너’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할 카드로 조선업과 반도체 산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조선·반도체로 미국 설득…'줄라이 패키지' 위한 시동 걸었다
한국과 미국이 제주에서 진행한 한미 고위급 회담을 기점으로 이른바 '줄라이 패키지(July Package)' 협상을 본궤도에 올린다. 한국은 향후 협상에서 반도체·조선업 협력 등을 매개로 자동차·철강
n.news.naver.com
미국의 니즈: 조선업·반도체, 한국이 필요한 이유
이번 협상에서 미국 측이 이례적으로 조선업체 경영진과 직접 만남을 요청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 통상 사안을 넘어 산업안보와 국방 수준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는 시사점이 있습니다.
미국은 현재 해군력 강화, 국내 조선업 공급망 재건, 전략물자 수송력 확보 등의 필요성에 직면해 있으며, 그 해답으로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특히 HD현대와 한화오션 같은 조선 대기업들과의 접촉은 향후 협상이 ‘단순 관세 철폐’를 넘어 ‘군사·산업 협력’의 차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또한 한국은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도 미국의 핵심 우방으로 분류됩니다. 이미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 첨단 장비 공급망 확보 등으로 양국은 협력 관계를 구축 중이며, 이는 이번 협상에서 한국의 입지를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결국 한국은 “우리는 당신들이 필요로 하는 산업을 지닌 국가”라는 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자동차·철강 등 수출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협상력을 확보한 셈입니다.
전략은 상호 교환: “조선 도와줄게, 자동차는 풀어줘”
협상의 구조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미국이 필요로 하는 조선과 반도체 협력을 제공하는 대신, 한국은 다음과 같은 이익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 자동차에 부과된 25% 관세 완화
- 철강 등 전략 품목의 무관세 전환
- 디지털 무역 규범에서의 유연한 적용
- 미국 내 투자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강화
특히 한국은 영국과 미국 간의 사례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은 영국에 대해 자동차 관세를 10%까지 낮춰주는 등 선택적 유연성을 보였고, 한국 역시 “단순한 무역 수지 조정 대상이 아닌 산업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줄라이 패키지’는 단순한 무역 합의가 아닌, 장기적 산업 동맹의 단초가 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조선업은 최고의 협상 카드로 작용하게 됩니다.
자산가들은 어떻게 움직일까
이런 외교·산업 협상의 움직임에 고액 자산가와 대기업 오너 일가들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관세 변화는 수익성, 주가, 투자환경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1. 조선·반도체 관련 주식 매수 관심 상승
조선업이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떠오르면서, HD현대, 한화오션, 대우조선해양 등 관련 기업 주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자산가들은 협상 국면에 따라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중장기 전략적 비중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2. 해외투자 방향 수정
미국이 자국 내 산업 보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이 미국 내 공장을 설립하거나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자산가들은 미국 ETF, 반도체 관련 인프라 펀드, 조선 기자재 수출 기업에 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습니다.
3. 정책 수혜주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이번 협상이 한국 산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면, 자산가들은 관세 혜택이 예상되는 업종(자동차, 철강, 전기차 부품 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부 R&D 투자 확대에 따라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가치에도 주목할 수 있습니다.
결론: 전략은 현실을 설득하는 것
‘줄라이 패키지’ 협상은 단지 무역 관세를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한미 산업 구조와 공급망 전체를 재설계하는 협의로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은 반도체와 조선업을 통해 미국의 전략적 니즈를 충족시키며, 그 대가로 수출 핵심 품목에 대한 관세 혜택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자산가들은 이를 ‘정책 신호’로 받아들이고, 관심 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고,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이번 협상의 성패는 ‘전략적 가치’를 어떻게 설득하고, 실질적 이익으로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