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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이재명 대통령은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하며 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했습니다. 다자외교 무대에서 정상 외교를 수행한 첫 일정이었지만,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불발’이라는 결정적 누락에 비판적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대통령의 G7 외교 행보를 객관적으로 정리하면서, 한미 간 외교 공백이 갖는 의미, 향후 외교 방향, 그리고 실질적 외교 성적표를 평가합니다.
1. 이재명 대통령의 G7 무대: 첫발을 뗀 외교 데뷔전
이재명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첫 다자 정상외교 데뷔를 마쳤습니다. G7 회의 일정 중 그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의 출발점을 마련했고, 국제 사회에 한국의 입장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주요 인사들과의 회담이 확인되었습니다: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30분 간 회담, 국교정상화 60주년 기조, 문화·경제 협력 논의
-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평화외교·기후협력 관련 대화
-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AI 규제 및 경제 협력 관련 논의
-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에너지, 반도체, 공급망 협력 논의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남반구 공급망 전략 논의
이 대통령은 또한 G7 확대 세션에서 에너지 공급망과 AI 산업 생태계 구축에 대해 연설하며, 한국의 기여 의지를 국제사회에 표명했습니다.
2. 한미 정상회담 불발: 외교 성적표에 남은 결정적 결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G7 회의에서 영국 총리와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G7 본회의 이외에도 다수의 정상과 양자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정세로 인해 조기 귀국하면서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되었다”라고 설명했지만, 다음과 같은 점에서 이 사안은 단순한 일정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2.1. 한미동맹은 한국 외교의 절대축
한미 정상 간 직접 회담이 불발되었다는 것은 국제사회에 “한국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북핵 문제, 중동 대응, 미중 경쟁 국면에서 미국과의 조율은 한국 외교 전략의 근간입니다.
2.2. 다자외교에서의 ‘결정적 부재’
G7 회의는 겉으로 보이는 사진보다 ‘사이드라인 미팅’이 핵심입니다. 미국이 영국·일본 등 주요 우방국들과 연쇄 회담을 하는 동안, 한국 대통령은 미·중·일 어느 주요국 정상과도 전략적 메시지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2.3. 국민에게 내놓을 수 있는 결과물 부재
‘한미 회담 성사’는 이번 G7 외교 무대의 최소한의 기대치였습니다. 이를 달성하지 못함으로써, 국내에서 "성과 없는 외교", "전시 외교"라는 프레임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3. 트럼프의 조기 귀국은 ‘정중한 거절’일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6일 저녁, G7 일정을 앞당겨 미국으로 귀국했습니다. 명분은 이란-이스라엘 갈등 등 중동 정세 대응이었지만, 한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한 별도 시간조차 배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회적인 외교적 거절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 보수 언론과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과의 회담이 트럼프 외교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라고 직설적으로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4. 부분적 성과는 있었다
비판적인 시선이 많지만, 이번 외교 행보에서 완전히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 한일 정상회담: 국교정상화 60주년 의미 부여
정치적 민감 사안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문화·경제 교류 확대 등 상호 공감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 다자외교 기본 프레임 확보
UN 사무총장, EU, 호주, 인도 등의 정상과 소통함으로써, 한국이 ‘글로벌 중견국’으로서의 위치를 다지는 외교의 틀을 구축한 점은 평가할 수 있습니다.
5. 향후 과제와 전략적 보완이 시급하다
5.1. 한미 정상회담 조속 추진
향후 7~8월 중 별도의 한미 단독 정상회담 추진이 필요합니다. 북핵, AI 기술안보, 반도체 공급망, 중동 확전 대응 등 구체적 성과 도출이 가능한 이슈에 대한 회담을 설계해야 합니다.
5.2. 중재 외교 역량 확보
트럼프와 푸틴이 중동 위기를 놓고 중재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은 아무 역할도 없는 ‘관전자’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큽니다. ‘중재 외교’가 외교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도 위기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던져야 합니다.
5.3. 실속 있는 외교에 집중
다음 외교 무대에서는 이미지 외교보다, 양자 회담 수와 공동 발표문, 경제 MOU 등 실질 결과물을 확보하는 쪽으로 초점을 전환해야 합니다.
결론: 상징은 있었으나, 실리는 부족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G7 데뷔 외교는 ‘형식적 합격점’을 줄 수는 있지만, 실질 외교 성과 기준으로 보면 ‘전략적 과락’이 있었다는 평가가 더 설득력 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불발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닙니다. 이는 미국과의 신뢰 수준, 외교 의제 조율 능력, 외교 일정 관리 등에서 청와대 외교라인의 준비 부족을 드러낸 장면이었습니다.
다음 외교 일정에서는 한미 공조 복원, 국익 중심 실무 협력 강화, 그리고 글로벌 중재 역할 확보라는 3대 키워드로 실질적 외교 성과를 보여주는 행보가 요구됩니다. ‘외교의 실전’은 이제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