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통화량(M2)이 줄어드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금리를 내리면 시중에 돈이 풀리는 것이 일반적인 경제 이론이지만, 현재 한국 경제는 정반대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이며, 부자들은 이러한 이상기류 속에서 어떻게 투자 전략을 조정하고 있을까요? 분명 정책적 금리는 인하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줄어드는 시중통화량(M2) 감소에 따른 자산가들은 어찌 반응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계부채와 기업 대출 위축, '통화순환'이 멈췄다
금리가 내려도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계부채의 폭증과 이에 따른 금융권의 대출 축소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총 0.75%포인트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3월 기준 광의 통화량 M2는 전월보다 3조 8000억 원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무려 1년 11개월 만의 첫 감소로, ‘돈이 돌지 않는 경제’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대출은 통화량 증가의 핵심 수단입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대출을 받으면 그 자금은 시장에 흘러 들어가 소비나 투자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다릅니다. 가계부채가 한계치를 넘어서며, 금융기관들은 대출 문턱을 대폭 높이고 있습니다.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기업대출은 2조 1000억 원이나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생산활동과 연관된 대출이 줄면 경제 내 자금 순환도 정체되고, 결국 통화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함께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금융채 발행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즉, 돈을 빌려줄 의지가 없으니 자금 조달도 줄이는 셈입니다. 이처럼 가계와 기업 양쪽 모두에서 자금 흐름이 막히며, 한국 경제는 마치 순환이 멈춘 종합병원 환자처럼 다양한 부문에서 경고 신호를 내고 있는 셈입니다.
금리는 내리는데, 돈이 사라진다…이상기류 파고든 韓경제 [Pick코노미]
한국은행이 이달 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무르익는 가운데, 시중에 풀린 돈이 오히려 줄어드는 기현상이 감지됐다. 보통은 금리를 낮추면 시장에 돈이 넘치게 마련이지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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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과 예적금 이탈, ‘돈 머물 곳’ 사라졌다
두 번째 원인은 바로 소득 둔화와 소비 위축에 따른 예금 감소입니다. 금리가 내려가면서 예금 이자도 떨어졌고, 소비자들은 예적금을 줄이며 현금 흐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증가폭은 8조 5000억 원에서 1조 9000억 원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금리 하락 때문만이 아니라, 실질 소득 감소로 인해 저축 여력이 줄어든 탓도 큽니다.
소매판매 지표 역시 이를 뒷받침합니다. 3월 소비는 전월 대비 0.3% 하락하며 소비자 심리가 위축된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소비도 줄고 저축도 줄며, 시중에 풀릴 돈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지방정부의 선심성 재정 집행도 통화량 감소의 요인 중 하나입니다. 지역화폐 등 사업을 위해 예치금을 인출하면서 수시입출식 예금이 7조 원 넘게 줄었습니다. 이러한 단기적 자금 이동은 정부 지출이 돈을 풀기보다 흡수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더 나아가,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 확대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금액이 급증하면서 외화 예수금은 줄고, 기타 통화성 상품도 5조 7000억 원 감소했습니다. 이는 결국 국내 자금이 국외로 빠져나가 시중 유동성 축소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자산가들은 어떻게 이 상황을 바라보는가
그렇다면 부자들은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요? 한마디로, 이들은 현재 상황을 “불황의 신호이자 자산 재편의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리는 낮아지고 있지만, 자산가 입장에서는 이것이 단기 유동성 확대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자산 가치 하락과 경기 침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첫째, 현금 보유 확대가 대표적인 대응입니다. 이들은 금리 하락 국면에서 예금 이자가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투자보다는 현금 비중을 높여 유동성 확보에 나섭니다.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등 리스크 자산의 하락 가능성이 커진 만큼, ‘현금은 기회’라는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둘째, 해외 투자 다변화도 강화됩니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의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국·일본·동남아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셋째, 일부 자산가들은 이러한 기조 속에서 부채 축소 전략에 집중합니다. 금리 하락은 이자 부담을 줄이는 기회이지만, 동시에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 신호이기도 하므로, 부채를 줄여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결론: 돈이 안 도는 한국 경제, 경고등은 켜졌다
2025년 한국 경제는 금리를 내려도 돈이 돌지 않는 이례적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가계부채와 기업 대출 축소, 소비 위축, 해외자금 이탈 등 복합적 요인이 통화량 감소를 이끌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문제일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산가들은 이를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고, 현금 보유와 해외 투자 확대 등 보수적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흐름을 단기 현상이 아닌 변화의 시작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