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유한 도시 순위 급락 : 백만장자 엑소더스의 의미

서울이 전 세계 50대 부유한 도시 순위에서 5 계단이나 하락하며, 역대급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영국 헨리앤드파트너스와 뉴월드웰스가 발표한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백만장자 수는 1년 만에 1만 6500명 감소하여 전년 19위에서 24위로 밀려났습니다.

이번 급락은 단순한 통계 변화가 아닙니다. 서울, 나아가 한국 경제 전반에 경고등이 켜진 것입니다. 과연 이러한 발표 속에 담긴 백만장자들 엑소더스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원화 약세가 만든 자산 가치 하락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원·달러 환율 급등입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환율은 14%나 상승했습니다. 이는 원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뜻이며, 달러로 환산한 서울 백만장자들의 자산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특히 이번 통계에서 말하는 ‘백만장자’는 부동산을 제외한 상장 주식, 현금성 자산, 가상자산 등 유동성 자산만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따라서 환율 변동에 따른 평가절하가 백만장자 수 감소로 직결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순 환율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환율 충격 외에도 심리적, 제도적 요인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2. 부자들의 해외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초고액자산가(1억 달러 이상 보유자) 수도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가난해진' 것이 아니라, ‘자산가들이 떠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한국은 2024년 예상 백만장자 순 유출 규모 1200명으로, 중국, 영국, 인도에 이어 세계 4위입니다. 이는 결코 가벼운 숫자가 아닙니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 세금이 안정적이고,
• 정치적 리스크가 적으며,
• 투자 기회가 풍부한

미국, 호주, 캐나다 같은 나라들이라고 합니다.

특히 싱가포르는 공격적인 부자 유치 정책을 펼치며 지난해에도 대규모 자본을 흡수했습니다. 싱가포르는 지금 서울이 잃고 있는 것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셈입니다.

 

3. 부자 엑소더스,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

고액자산가들의 해외 이탈은 단순히 개인 자산의 문제가 아닙니다.

• 투자 감소
• 세수 감소
• 일자리 창출 둔화
• 창업 생태계 약화

이러한 연쇄 반응을 불러올 수밖에 있습니다. 부자들은 소비뿐 아니라, 창업, 투자, 고용 확대 등 경제에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져옵니다. 그들이 떠나면 지역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중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사회 양극화를 악화시키는 문제도 우려됩니다. 부유층이 빠져나간 자리에 남은 사람들은 점점 더 높은 세금 부담을 지게 되고, 복지 재원 마련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해외 주요 도시들과의 비교

이번 보고서에서

• 1위는 뉴욕(38만 4500명)
• 2위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34만 2400명)
• 3위는 도쿄(29만 2300명)
• 4위는 싱가포르(24만 2400명)
• 5위는 로스앤젤레스(22만 600명)

이었습니다.

특히 도쿄와 싱가포르는 동아시아 경쟁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부자들이 머무는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조세 혜택, 비자 완화, 국제금융센터 육성 정책을 통해 부자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반면, 서울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규제 강화로 인해 부자들에게 ‘떠나야 할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어떠한 정부가 들어설지 모르는 상황에서 부자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빠른 시간 내 대한민국, 서울을 런(RUN)하는 걸로 보입니다.

결론 : 서울과 대한민국은 변해야 한다

서울은 여전히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부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도시는 많습니다. 투자 자유도, 법적 안정성, 세제 경쟁력, 이 모든 요소를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부자들을 불러들이려면,

•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법과 제도
• 신뢰할 수 있는 정부 운영
• 장기적 비전이 있는 투자환경

을 구축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서울과 대한민국은 변해야 합니다. 부자가 머무는 도시가 결국 미래를 가진 도시입니다. 부자들을 떠나보낸다면, 미래 성장동력도 함께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과 대한민국이 다시 부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소득’보다 ‘환경’을 바꾸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위로는 국가 고위직부터 아래로는 국민들까지 부자들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지만 우리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182794?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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