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에게 있어 자산의 이전은 단순히 가족 간의 문제를 넘어 거대한 세금 이슈로 직결된다. 최근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상속’보다 ‘사전 증여’가 자산 승계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세금을 덜 내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자산을 효율적으로 이전하면서도 가문의 자산 안정성을 극대화하려는 선택입니다. 과연 부자들이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어떠한 방법을 택하는 지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속세, 부자들에게는 ‘징벌적 세금’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상속세율이 매우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최대 세율은 무려 50%에 달하며, 여기에 최대주주 할증평가까지 붙게 되면 세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실제로 1천억 원대 자산을 가진 기업가의 경우 상속세만 수백억 원이 부과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실제로 과거 유명한 기업인 락앤락의 김형규 회장 별세 이후 유가족이 상속세 부담으로 인해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하며 기업 경영권이 외부로 넘어간 대표적 사례입니다.
부자들은 이런 구조에 대해 ‘사후 징벌’에 가깝다고 느낀다. 평생 사업을 통해 축적한 자산이 단 한 번의 상속으로 절반 가까이 국가로 넘어간다는 점은, 특히 기업을 가문 단위로 이어가려는 자산가들에겐 막대한 리스크입니다. 그 결과, 상속세 회피가 아닌 사전 대비가 부자들 사이에서 기본 교양이 되어가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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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는 상속보다 유연하다
증여는 상속과는 달리 시기, 금액, 구조를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자산가들은 자녀가 성인이 되기 전부터 자산을 분산 증여하거나, 법인을 설립해 지분 구조를 재편하는 방식으로 증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자녀에게 자산 운영의 경험을 조기부터 심어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실전 증여는 곧 자산 운용의 훈련장이 되며, 이는 가문 전체의 자산을 장기적으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됩니다.
또한, 증여는 상속보다 절차가 간단하고 예측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상속은 사망 이후 진행되며, 그 시점에서의 자산 평가 및 법적 분쟁의 가능성이 크지만, 증여는 생존 시기에 진행되기 때문에 가문 내 갈등을 미리 조율할 수 있는 효과도 있습니다. 단순하게 과한 상속세만의 문제가 아니라 죽음 이후 자녀들의 법적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증여로 돌아서는 부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자산가들의 전략은 더 정교해지고 있다
상속과 증여는 단순한 ‘세금 절약’ 차원을 넘어, 장기적인 자산 설계와 금융 전략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패밀리오피스, 사모펀드, 신탁, 그리고 국내외 법인 활용 등 복합적인 금융 도구를 결합해 가문 자산을 설계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을 보유한 자산가는 이를 담보로 법인을 설립하고 자녀에게 해당 법인의 지분을 증여하는 방식으로 자산 이전을 설계합니다. 이런 구조는 직접적인 부동산 이전보다 절세 효과가 크며, 자산 운용의 주체도 보다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자들은 단순히 현금이나 부동산이 아닌, 가문의 핵심 기업이나 브랜드 가치까지 포함한 종합 자산 전략을 고려합니다. 이는 개인 재산의 이전이 아닌 가문의 지속 가능성과 브랜드 유지를 중심으로 한 ‘헤리티지 전략’에 가깝습니다.
결론: 증여는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
오늘날 자산가들에게 증여는 ‘탈세’가 아니라 ‘생존’입니다. 과거 대표적인 기업 락앤락, 넥슨, LG, 유니더스, 농우바이어 기업 등만 봐도 상속세로 인해 창업주 일가가 아닌 외부로 경영권이 넘어간 회사들이었습니다. 여기에 이재용 회장마저 상속세와 여러 사회적 문제로 인해 더 이상 가업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공표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상속세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가문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과세당국은 탈루를 막기 위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지만, 자산가들 역시 점점 더 정교한 방법으로 이를 대응하고 있습니다.
자산 이전은 이제 단순히 가족 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산가들의 입장에서 이는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남길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며, 이는 결국 가문의 지속성과 철학을 담아내는 중요한 설계 행위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