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럼프 리스크’, ‘환율 쇼크’, ‘나스닥 하락’ 등 복합 악재가 겹치며 한국 개인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순매도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버리고 제3의 시장으로 간다”는 분석이 줄을 잇는다고 합니다. 멕시코 ETF 14% 수익, 독일 DAX 10% 상승, 인도·칠레·중국 ETF의 선전 등은 실제 수익률로 증명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이 진짜 ‘부자’의 선택을 반영하는지는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자들은 미국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재배치’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미국이라는 시장의 본질을 버리기보다, 단기 변수에 따른 전략적 대응을 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보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학개미는 빠지지만, 부자는 타이밍을 본다
최근 미국 주식 순매도는 주로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 방어 목적이 큽니다. 달러를 비싸게 사서 미국 주식에 투자한 이들은 원화 강세가 시작되자 손해를 보기 전에 매도에 나서고 있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재집권 리스크, 관세 전쟁 재점화 가능성 등 정치 변수는 단기 불확실성을 키웁니다.
하지만 고액 자산가들은 다르게 접근합니다. 그들은 ‘매도’보다 ‘리밸런싱’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일부는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며 멕시코, 유럽, 인도 등 대체 시장에 분산 투자합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미국 내 우량 자산이나 장기 성장 산업(예: AI, 반도체, 클린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거나 되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습니다.
즉, 서학개미는 환율·심리 변화에 흔들릴 수 있지만, 부자는 '미국 시장의 본질적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때문에 美 떠난다"…제3의 시장에 눈뜨는 개미들
올해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제3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여파로 S&P500, 나스닥100 등 미국 대표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최근 3개월간
n.news.naver.com
“환율 심상치 않네” 美 주식 정리하는 서학개미 [이런국장 저런주식]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미국 증시에 투자했던 서학개미들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난 가운데 원화마저 강세 전환하면서 환차손
n.news.naver.com
미국은 여전히 ‘시장의 심장’… 기회는 변동성 속에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소비, 기술, 금융, 군사력, 통화 주도권을 동시에 쥐고 있는 나라입니다. S&P500 상위 기업들의 이익률, 글로벌 점유율, 기술력은 어떤 대체 시장도 흉내 낼 수 없는 수준입니다.
지금 미국을 둘러싼 부정적 뉴스는 대부분 ‘정치 이슈’이거나 ‘거시적 우려’에 가깝습니다. 이런 뉴스에 자극받은 투자자금 일부가 일시적으로 이동할 수는 있지만, 부자들은 이런 시기를 장기 매수의 기회로 삼아 왔습니다.
일례로, 2020년 팬데믹 쇼크 직후 미국 주식은 폭락했지만 불과 1년 반 만에 역사적 신고점을 경신했습니다. 그리고 그 수혜자는 언제나 변동성을 감내하고 버틴 자산가들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성공 투자자로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버핏'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는 "20세기 동안 미국은 두 차례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겪었지만, 다우지수는 66에서 1만 1497까지 올랐다.( In the 20th century, the U.S. endured two world wars, a depression, and yet the Dow went from 66 to 11,497.)" 며 미국 주식 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선지자로 매수를 해왔습니다. 물론 워런버핏은 은퇴를 선언했지만 아마 아직도 그가 투자 회사를 운영한다면 이런 시기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스스로 증명했을 겁니다.
글로벌 분산투자는 ‘회피’가 아닌 ‘보완’
이를 미뤄보면 부자들이 제3의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미국에서 ‘탈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다층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보완 전략으로 보는 게 합리적 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 멕시코: 북미공급망 이슈로 ‘차이나 플러스 원’ 대안으로 부상
- 독일: 인프라 투자 확대, 방산·에너지·AI 중심 산업 구조 전환기
- 인도: 내수 기반 + 디지털 소비 시장 급성장
- 칠레: 구리 중심 원자재 ETF, 실물자산과 연계된 안정 수익원
부자들은 이처럼 각 지역의 구조적 강점을 보고 미국 중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입니다. 미국을 버리는 게 아니라, 미국의 약점(정치 리스크, 통화 불안, 금리 정체)에 대비해 글로벌 안전판을 깔고 있는 셈입니다.
결론: 미국은 여전히 핵심, 다만 ‘절대’는 없다
부자들의 철칙은 단순합니다. “모든 자산은 사이클을 탄다. 시장에 따라 올라타되, 핵심은 유지한다.” 지금처럼 미국의 정치·통화 리스크가 부각될 땐 분산이 유효합니다. 하지만 미국이 가진 시장 영향력, 달러의 국제 통화 지위, 글로벌 테크 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자산가는 없습니다.
미국은 떠나는 대상이 아닙니다. 대신 지금은 조정하고, 보완하고, 균형 잡을 시기로 보는 것이 합리적 입니다. 부자들은 오늘도 변동성 속에서 가치 있는 ‘싸게 사는 기회’를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