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꺼내든 관세 폭탄이 일시적으로 봉합되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환율’이라는 새로운 전장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율 관세에 맞서 중국은 내수 부양과 금융 완화로 대응했고, 결국 스위스에서의 90일 관세 유예 합의 이후 양국은 수면 아래에서 통화가치 조정을 중심으로 한 협상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위안화, 대만달러, 원화 모두 절상되기 시작했고, 이는 단순 시장 반응을 넘어 전략적 외교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관세에서 환율로…전선 바뀌는 미·중 무역전쟁 [김학균의 시장읽기]
스위스 합의 이후 관세전쟁 멈추고 위안화는 강세로 전환 무역 불균형 해법, 다시 '통화가치 조정'으로 귀결 4월10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은 자신의 SNS 계정에 72년 전의 흑백 동영상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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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새로운 전장은 '환율'
2025년 5월, 스위스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협상은 겉으로는 관세 유예 합의였지만, 그 이면에는 위안화 가치 조정에 대한 암묵적 공감대가 있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실제로 위안-달러 환율은 협상 직전 7.34위안에서 7.19위안으로 빠르게 하락했고, 대만달러도 달러 대비 7% 이상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한국 원화 또한 1500원대에서 1400원 초반까지 절상되며 외환시장이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급이나 무역수지 개선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계산과 외교 전략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과거 플라자합의처럼 외환시장은 종종 국가 간 타협의 결과로 움직여왔으며, 현재 미국이 환율을 다시 무역 불균형 해소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은 왜 환율을 택했는가?
고율 관세는 단기적 정치 메시지로는 강력하지만, 상호 보복으로 인해 궁극적으로 자국 경제에도 부담이 됩니다. 특히 미국은 유권자의 정치적 심판이 수시로 가능한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고통 분담을 장기화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환율은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교역조건을 조정할 수 있는 간접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미국은 이미 플라자합의(1985)를 통해 일본과 독일의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절상시킨 전례가 있으며, 최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의 "달러 약세 필요성" 발언은 다시 한번 정책적 의도를 드러낸 것입니다. 수입품 가격을 높여 수입을 줄이고, 자국 제품을 수출하기 쉽게 만드는 '통화가치 조정'은 글로벌 교역에서 가장 익숙한 정책 도구 중 하나입니다.
원화 강세, 한국 경제에 어떤 신호인가?
원화는 2025년 초중반까지 1500원을 넘나드는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 미·중 협상 이후 빠르게 안정되며 1400원 초반까지 절상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달러 강세 종료가 아니라, 미국의 정책 전환과 아시아 통화의 '전략적 절상' 흐름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원화 강세는 수입물가 하락을 통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부담도 줄여줍니다. 또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다시 한국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어, 코스피 지수 상승과 연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겐 중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업종별 대응이 필요합니다.
부자들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나?
1. 환율 수혜/피해 업종 선별
원화가 절상될 경우 수입 의존 기업은 비용 감소 혜택을 보지만, 수출기업은 단기 이익에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산가들은 이러한 '환율 민감도'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서고 있으며, 내수 중심 대형 소비주나 글로벌 수입 유통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2. 달러 자산 정리 vs 대체 통화 확대
미국의 달러 약세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부자들은 달러 비중을 줄이고 유로, 엔화, 위안화 등 대체 통화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고민하게 됩니다. 또한 금이나 실물자산 등 통화가치에 비례하지 않는 자산군에 대한 관심도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3. 금리 변화에 따른 자산 구조 조정
원화 강세로 인한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에 따라 장기 국채 ETF, 고정금리 예금, 하이일드채권 등에 대한 선제적 투자 검토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부자들은 부동산 PF 대출 상품도 다시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분위기입니다.
4.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모니터링
자산가들은 단순한 시장 흐름보다 '정치적 개입'의 타이밍에 집중합니다. 미국이 한국, 대만, 중국 등 주요 무역흑자국의 통화 절상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은 투자 심리에 결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결론: 환율은 전략이다, 흐름 속에서 기회를 읽어야 한다
‘관세’는 경제 전쟁의 창이지만, ‘환율’은 수십 년 간 미국이 사용해 온 가장 효과적인 무역 전략 무기입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가 일시 정지되면서, 미·중 갈등의 전선은 통화가치로 이동했고, 그 신호는 이미 위안화, 대만달러, 원화의 절상에서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산가들은 지금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시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통화전쟁은 곧 자산 재배치의 신호이며, 이 흐름에 먼저 반응하는 사람이 다음 수익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뉴스에서 숫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의도’를 읽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