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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가 강력하게 밀어부치는 공약 중에 하나인 가덕도 신공항 공항에 대한 기사가 하나 나와 전달해 드릴까 합니다. 신공항 사업이 현대건설의 최종 철수 선언으로 인해 다시금 암초에 부딪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시공사의 철수가 아니라, 초대형 국책사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에 추진되는 가덕도 신공항은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한 대한민국 단일사업 최대 규모의 공공재정사업입니다. 총사업비만 15조4000억 원에 달하며, 공항 본체와 항만 인프라를 동시에 조성해야 하는 복합 초대형 공사입니다.
1. 현대건설의 참여와 준비
현대건설은 글로벌 해상공사 경쟁력을 바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준비에 착수했으며, 2024년에는 기본설계안을 제출하기 위해 250여 명의 전문가와 600억 원의 비용을 투입해 6개월간 심도 있는 기술 검토에 돌입했습니다. 현대건설이 밝힌 바에 따르면, 가덕도 신공항은 서울 남산의 3배 규모의 토사 절취와 여의도의 2.3배에 달하는 해상 매립을 포함한, 국내 건설 역사상 전례 없는 난공사라고 합니다.
현대건설, 가덕도신공항 건설 최종 불참…"안전 담보 위한 공기 확보 불가능" - 위키리크스한국
현대건설이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의 공기단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최종적으로 공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현대건설은 30일 \"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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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기 단축’이 불러온 갈등
문제는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공기 단축 요구였습니다. 현대건설은 108개월(약 9년) 공사기간이 적정하다는 입장이었지만, 국토부는 이를 84개월(약 7년)로 단축해달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현대건설은 “공기를 단축하면 안전과 품질 담보가 어렵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고, 결국 2025년 5월 30일 “무리한 공기 단축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습니다. 특히 현대건설은 “사익 때문에 국책사업 지연과 혈세 추가 투입을 유도했다는 비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반박했습니다. 이는 지역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에서 현대건설을 ‘개항 지연 세력’으로 몰아붙였던 비판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기도 했습니다.
3. 현대건설 철수와 사업성 논란
가덕도 신공항의 사업성 자체에 대한 의문도 여전합니다. 우선, 부지조성 단계부터 이미 난관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내 해상 매립공사 중에서도 가장 난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사업은 시공사가 공기를 단축하면서도 안전과 품질을 담보해야 하는 모순적인 조건에 직면해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건설이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공사기간을 2년 단축하려면 안전장치와 품질보증 비용이 급증해 사업 수지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총사업비 15조4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는 국비 외에도 지자체와 민간 투자, 공기업 자금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재원 조달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크고, 정책적 이해관계도 얽혀 있어 ‘정치논리’가 안전과 품질보다 우선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4. 후속 사업자 선정과 향후 절차
현대건설이 기본설계안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고 후속 사업자 선정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부는 조만간 재입찰 공고를 통해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입니다. 다만 문제는 안전과 품질 문제, 그리고 공기 단축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만한 건설사가 국내에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미 한진중공업,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도 해상 매립 경험은 있으나, 이번 사업처럼 정치적 요구와 안전 문제가 동시에 걸린 초대형 공사에 선뜻 뛰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입찰 공고에서 공기 단축 요구가 여전히 유지된다면, 후속 사업자 역시 현대건설과 같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안전보다 정치논리’가 우선될 수 있다는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5. 지역갈등과 정치적 이해관계
부산시와 일부 시민단체들은 현대건설의 불참에 강력히 반발하며 상경집회까지 벌였습니다. “사익을 위해 공사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즉각적인 재입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또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책사업 지연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압박은 사업의 본질적인 문제(안전, 품질, 예산)를 덮고 넘어가려는 시도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6. 신탁사 사례와 시사점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내 리츠와 유사한 구조로 진행된 신탁사마저도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대주단에게 대출금 전액과 연체이자를 물어주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는 한국의 복잡한 재개발·재건축 사업구조,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가덕도 신공항처럼 초대형 공사에 PF 방식이 적용될 경우, 시공사와 금융권 모두 막대한 리스크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특히 리츠는 자산관리회사(AMC)와 신탁사가 결합한 형태로 구성되지만, 여전히 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와 책임준공 리스크, 시공사 리스크, 분양 리스크를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초대형 국책사업에서 정치논리와 지역개발 명분이 안전성과 품질관리보다 앞서는 구조적 한계가 여전함을 보여줍니다.
7. 결론 : 국책사업, 정치논리와 현실 사이의 딜레마
현대건설의 철수는 단순한 공기 단축 갈등 이상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초대형 국책사업에서 정치논리와 지역개발 명분이 안전성과 품질관리보다 앞서는 구조적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입니다. 가덕도 신공항은 정치논리와 지역민의 요구, 그리고 안전과 품질 확보라는 상충되는 목표를 동시에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정치논리보다 안전과 품질이 우선”이라는 경고를 다시금 던지고 있습니다.
한줄 요약: 현대건설의 철수는 가덕도 신공항 사업의 구조적 한계(안전·품질·정치논리)를 그대로 드러낸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